줄거리
하늘의 사람들이 쫓겨난 이후 시간은 흘러,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는 그들의 친자식인 3남매와 그레이스 박사의 딸을 입양하여 행복한 삶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추방당시 어린 나이로 인해 남겨진 쿼리치 대령의 아들 또한 나비족에 동화되어 가족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한 편 나비족에 의해 지구로 추방당하기는 했지만 판도라 행성의 무한한 상업적 가능성을 포기할 수 없었던 인류는 쿼리치 대령의 정신이 전이된 아바타를 앞세워 다시 한번 그들의 터전을 노리게 됩니다. 더욱이 이번에는 하나의 광물이 목적이 아닌, 판도라 행성 전체를 제2의 터전으로 하고자 하는 더 큰 야욕을 가진채 말입니다.
하지만 쿼리치 대령은 제이크에 대한 복수라는 또 다른 목적도 함께 가지고 다시금 판도라 행성에 발을 들입니다. 자신뿐 아니라 당시 함께 죽었던 대원들의 아바타들은 더욱 강력해진 모습으로 나비족의 터전을 짓밟고 제이크를 잡기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이에 제이크는 자신이 표적임을 알고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나비족을 떠나 물의 부족인 멧카이나 부족에 의탁하여 살면서 맞서는 것이 아닌 은신이라는 방법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에 나비족에 더 이상 제이크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쿼리치 대령은 판도라 행성 전 종족을 대상으로 무자비한 색출 작업을 진행하고, 이 과정에서 제이크가 몸을 의탁하고 있는 멧카이나 부족과 영혼의 종족이라 할 수 있는 '툴쿤'종족을 사냥하여 이를 미끼로 이용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이 사건으로 인해 싸울 의사가 없었던 멧카이나 부족과 제이크는 다시 한번 쿼리치 대령과의 결전을 벌이게 됩니다.
리뷰
코로나가 시작되고 극장 이용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감염 우려도 있거니와 다양한 OTT 플랫폼이 생겨나면서 치열한 경쟁의 영향 중 하나로 개봉작의 VOD 출시가 예전보다 상당히 빨라진 것 같아 굳이 상영관을 고집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개봉작을 기다리는 동안 예전에 비해 볼거리들이 많아진 것도 또 다른 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기대작이라고 할 만한 것들, 혹은 개인적인 팬심이 드는 영화들은 극장에 꼭 보려고 하는 편입니다. 아바타가 그중 하나였던 것입니다. 사실 3시간 동안 같은 자세로 앉아 무언가에 집중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3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의 영화를 많이 본 건 아니지만 제 기억으로는 '인피니티 워'말고는 해당 시간을 온전히 영화에 몰입해서 봤던 경우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인피니티 워 때는 장신의 앞사람 때문에 허리를 똑바로 세우고 봐야 했음에도 3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습니다.)
사설이 길었습니다. 결론 먼저 말하자면, 수중 촬영분은 단연 압도적이었습니다.(우연의 일치인지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던 블랙팬서 : 와칸다포에버의 그것과는 확실한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해양생물 포획에 대한 경각심, 인류의 영역 확장에 대한 무자비성, 마지막으로 기족에 대한 소중함 각각 한 스푼씩 던지고자 하는 각각의 메시지들이 적절하게 잘 버무려져 있던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개봉 무렵 보이콧 운동의 원인이 되었던 '백인 식민주의 미화'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주장은 원주민 터전의 식민화 위기를 백인의 도움으로 벗어날 수 있었다는 것인데, 제가 보기에는 백인의 도움으로 벗어났다기보다는 식민지 개척을 위한 인간들의 무자비함으로 인한 원주민의 고통과 그들의 생활 터전의 파괴에 대한 메시지가 더 부각되었던 것으로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아니 '더 부각'되었다기보다는 그들의 주장은 전혀 느끼지 못했었습니다. 이게 더 문제가 될 수 있는 포인트인 걸까요?
어쨌든 이 외에도 아바타는 원주민과 교감하는 동물들을 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입니다. 이번에도 역시 1편에 등장했던 이크란을 포함하여 배경이 배경인 만큼 수중생물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3시간을 온전히 집중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우선 1편을 통해 아바타라는 세계관에 대한 선행학습이 주는 익숙함이 아무래도 영향을 미치기도 했겠거니와 무엇보다 수중 촬영에 대한 자부심 때문인지 너무 많은 시간이 할애된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응, 경이로운 거 알겠고, 이제 이야기 좀 진행했으면 좋겠는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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