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다쳐도 다치지 않는, 몸의 일부가 잘려나가도 다시 원래대로 붙게 되는 그런 불사의 몸을 가진 커넥트라는 인류인 동수, 그는 그조차 알 수 없는 자신의 몸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어렸을 적 나무에서 떨어지고도 멀쩡하게 다시 일어난 그를 친구들이 괴물이라 부르며 멀리하게 되자 그는 그런 자신의 모습을 숨긴 채 고물상에서 일하며 살아가지만 자신 직접 작곡한 노래를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등 자신만의 꿈을 가지고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장기밀매 조직에 의해 납치되어 자신의 신체 주요 부위들이 적출당하지만 그의 능력 덕분으로 무사히 도망치는 데 성공합니다. 한쪽 눈은 잃어버린 채 말입니다. 그날 이후로 안대를 한채 살아가던 중 해당 부위에 간헐적이지만 지속적으로 고통스러운 통증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같은 시기, 살해되어 조각상의 형태로 유기된 시체가 발견됩니다. 동일한 형태의 살인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하자 이 사건은 단숨에 '사체아트'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게 됩니다. 이를 추종하는 커뮤니티가 생길 정도로 말입니다. 그리고 사체마다 새겨진 고유의 문양에 주목하여 사건을 조사하던 최형사는 현장 사진에 찍힌 동수를 유력한 용의자로 주목하고 그를 쫓게 되고, 그 과정에서 동수를 납치했던 장기매매 조직과 그리고 오진섭이라는 인물이 관여가 되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진섭은 평범한 회사원의 모습으로 살아가며 자신의 심미를 위해 살인을 하는 사이코패스이며, 소위 '사체아트'라 칭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벌이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 역시 언제부턴가 알 수 없는 눈의 통증을 느끼고 있는데, 이는 그가 이식받은 눈이 동수의 눈임을 알게 되고 특정 상황에 그와 시선을 알아차리고는 '커넥트'라는 인류가 있음을 인지하게 됩니다. 그 이후, 동수는 진섭을 잡기 위해, 진섭은 동수의 몸을 취하기 위해 둘은 쫓고 쫓기는 서로의 게임을 시작합니다.
리뷰
'커넥트'라는 콘텐츠 자체보다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그 외적으로 많은 생각을 들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언제부턴가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이야기의 후반부로 갈수록 실망감이 드는 작품들이 잦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현상이 콘텐츠 제작에서 소비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인 산업 구조면에서 게임산에서 이야기하는 이른바 '양산'형 콘텐츠가 영화 / 드라마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이 '양산'형 콘텐츠에 있어서는 별도 포스팅으로 조만간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아무튼 커넥트 역시 이야기의 시작과 각각의 인물이 설정되는 초반부는 충분한 긴장감과 궁금증을 주는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자극적이고 잔혹한 시각적 효과까지 더해져서 말입니다. 하지만 사실 스토리를 구성하고 있는 조각조각을 뜯어보면 신선한 소재로 보기에도 무리가 있습니다. 서로 간의 시선을 공유하는 대척점에 있는 두 인물, 나무랄 데 없는 사회 구성원의 소시오패스적인 연쇄 살인 행각, 남들과는 다른 인사이트로 접근하는 강력계 형사 등 모든 각각의 소재들은 이미 어느 영화나 드라마에서 한 번쯤은 접해봤던 소재입니다. 물론 지금까지 수많은 작품들에서 이제 더 이상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신선한 소재를 접하기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라 생각하고 이에 적극 동의하는 입장이기에, 이것까지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기에는 창작을 업으로 하시는 분들께 너무 많은 집을 지어드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재조합되고 재구성된 소재들이라 할지라도, 적어도 극 후반부로 갈수록 몰입도를 방해할 정도의 물음표를 떠오르게 하는 극의 흐름과는 별개의 문제로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최근 추세가 '시즌', '유니버스'의 형태를 통해 단편으로 결과를 내는 것이 아니다 보니, 갑작스러운 등장인물 및 사건 전개 등은 앞으로의 이야기 전개를 위한 '떡밥' 정도로 감안하더라도 스토리 전개 과정에서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 대사들, 장면 전환 등 많은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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